조성(Key) 및 조표(Key Signatures)

조성의 기초 개념과 가장 널리 사용되는 장조(Major Key) 및 조표에 대해 알아봅니다.

1. 조성(Key) 이란?

조성은 으뜸음(Tonic)을 중심으로 음들이 체계적으로 배열된 구조를 의미하며, 음악에서 멜로디와 화성의 전개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앞서 학습한 음계(Scale)가 특정한 패턴에 따라 음들을 단순히 나열한 것이라면, 조성은 이 음들 각각에 고유한 기능과 역할을 부여하는 체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성 내의 각 음들은 상호 간의 관계를 통해 긴장과 해소의 흐름을 형성하며, 이를 통해 음악의 방향성과 구조를 이끌어 갑니다.

2. 조성 내의 주요 음

조성에서 가장 중요한 세 음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으뜸음 (Tonic): 조성의 중심 음으로, 가장 안정된 느낌을 줍니다.
  • 딸림음 (Dominant): 으뜸음으로부터 완전 5도 위에 위치한 음입니다. 으뜸음으로 강하게 끌리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곡에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 버금딸림음 (Subdominant): 으뜸음으로부터 완전 4도 위에 위치하며, 주로 딸림음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위한 다리 역할을 합니다.

위 세 음을 중심으로 음악은 자연스러운 방향성을 갖고 전개되며, 이 외에도 이끈음(Leading tone)을 비롯한 조성 내의 다른 음들 역시 각자의 기능을 통해 음악의 흐름에 기여합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듣는 음악들의 아름다운 화성이 바로 이러한 음들을 근음으로 하는 화음(으뜸화음, 딸림화음, 버금딸림화음 등)의 자연스러운 연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Degrees of Scale

조성 내에서 각 음의 이름 (예: C Major Key)

3. 다이아토닉 코드 (Diatonic Chord)

조성의 각 구성음들에 화음을 쌓아 3화음 또는 7화음 형태로 만든 화음을 다이아토닉 코드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C Major Key에서는 C, D, E, F, G, A, B 음을 근음으로 하는 7개의 기본 화음(CM7, Dm7, Em7, F7, G7, Am7, Bm7b5)이 다이아토닉 코드입니다. 이 화음들은 조성 내의 위치에 따라 (IM7, IIm7, IIIm7, IV7, V7, VI7, VII°7) 형태로도 표기될 수 있습니다.

Diatonic Music Score in C Major

코드를 클릭해 사운드를 확인해보세요!

다이아토닉 코드는 모든 구성음이 조성 내의 음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며 조성의 성격이 가장 잘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Good to know

논 다이아토닉 코드 (Non Diatonic Chord)

해당 조성의 음악에서 사용되는 코드 중 다이아토닉 코드가 아닌 모든 코드를 논 다이아토닉 코드라고 합니다. (예: C Major Key에서 사용된 D7, Fm7 등) 다이아토닉 코드만으로 이루어진 음악은 화성적으로 다채로움이 다소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곡 내에서 논 다이아토닉 코드를 종종 함께 사용하며, 둘의 조화를 통해 음악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논 다이아토닉 코드에 대해서는 추후에 더욱 자세히 학습합니다.

4. 조표 (Key Signature)

지금까지는 C 음을 으뜸음으로 하는 다장조 (C Major Key)만 예시로 살펴보았지만, D, E, F 등의 흰 건반 음들은 물론, Eb, Ab 같은 검은 건반의 음들도 모두 으뜸음이 될 수 있습니다.

C 외의 다른 음을 으뜸음으로 하는 장조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조표가 필요합니다. 조표란, 음자리표 옆에 ♯(샾) 또는 ♭(플랫)을 표시하여 해당 음들이 곡 전체에서 반음 올려지거나 내려져야 함을 나타내는 기호입니다.

앞서 우리는 음계 챕터에서 장음계는 ‘온-온-반-온-온-온-반’의 음정 구조로 배열된다고 학습했습니다. 장조는 장음계를 기반으로 각 음들에 역할을 부여한 것이기 때문에 장음계의 구조를 그대로 따릅니다.

G Major Key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G Major Key는 G를 으뜸음으로 하는 장조입니다. G부터 7개의 음들을 차례로 나열해보겠습니다.

G Mixolydian Scale Sheet

장음계는 6음과 7음이 온음, 7음과 근음이 반음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위의 예시를 보면 6음과 7음이 반음, 7음과 근음이 온음입니다.

이를 장음계의 구조에 맞게 배열하기 위해 7음인 F에 #을 붙여 반음을 올려주면, ‘온-온-반-온-온-온-반’의 구조가 완성됩니다.

G Major Scale Sheet with accidental

따라서 G Major Key에서는 항상 F에 #이 붙어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임시표를 사용하지 않고 조표를 사용하여 표기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G Major Scale Sheet with key signature

높은음자리표 바로 옆의 F음 자리에 ♯ 기호가 붙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곡 전체에서 옥타브와 관계없이 모든 F 음을 F♯으로 반음 올려 연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F Major Key 의 예시를 하나 더 살펴보겠습니다.

F Lydian Scale Sheet

위 음계는 F 음부터 순서대로 7개의 음을 나열한 것입니다. 이는 ‘온-온-온-반-온-온-반’ 구조로, 장음계의 구조인 ‘온-온-반-온-온-온-반’와 다릅니다. 여기서 4번째 음인 B를 반음 내려주면 올바른 장음계의 구조를 가질 수 있습니다.

F Major Scale Sheet with accidental

이를 조표를 사용하여 표기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F Major Scale Sheet with key signature

높은음자리표 바로 옆의 B음 자리에 ♭기호가 붙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곡 전체에서 옥타브와 관계없이 모든 B 음을 B♭으로 반음 내려 연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조표를 사용하여 모든 음을 으뜸음으로 하는 장조와 단조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단조에 대해서는 추후에 학습합니다.)

5. 종합

이번 장에서는 조성의 개념과 장조, 조표에 대해 학습했습니다. 이제 으뜸음을 직접 선택해보며, 해당 장조의 조표와 다이아토닉 코드 및 사운드를 확인해 보세요!

Selectable and Soundable diatonic chords

Good to know

♯, ♭이 추가되는 순서

조표의 샵(♯)은 F 음부터 시작해서 차례로 F, C, G, D, A, E, B 순서로 추가됩니다.

반대로 플랫(♭)은 B 음부터 시작해서 B, E, A, D, G, C, F 순서로 추가되는데, 이는 샵이 추가되는 순서의 정반대입니다.

이처럼 ♯과 ♭이 붙는 순서는 모두 ‘완전 5도’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완전 5도는 음정 중에서도 가장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소리를 내는 간격이며 음악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은 완전 5도 위의 간격으로 추가됩니다. 예를 들어 C Major에서 시작해 완전 5도 위로 가면 G Major가 되는데, 이때 새로운 샵 하나(F♯)가 붙습니다. 또 G장조에서 완전 5도 위로 가면 D Major가 되며, 여기에 또 다른 샵 하나(C♯)가 추가되는 식입니다.

♭은 완전 5도 아래의 간격으로 추가됩니다. C Major에서 완전 5도 아래는 F Major인데, 이때 새로운 플랫 하나(B♭)가 붙습니다.

이러한 규칙은 으뜸음을 5도 간격으로 이동하면, 가장 적은 변화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새로운 장음계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샵과 플랫이 완전 5도 간격으로 붙는 원리는 ‘5도권(Circle of Fifths)’이라는 음악 이론으로 체계화되어 있으며, 이는 음악의 조성을 이해하고 악보를 읽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Circle of Fifths

조성과 조표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정리한 도표인 5도권

Good to know

조표를 보고 으뜸음 쉽게 알아내기

♯이 붙은 조표에서는, 가장 마지막에 ♯이 붙어있는 음의 반음 위 음이 으뜸음입니다.

예를 들어 ♯이 두 개인 경우, F-C 순으로 ♯이 붙어 F♯, C♯이 되며, 마지막으로 ♯이 붙은 음인 C♯의 반음 위 음인 D가 으뜸음이 됩니다. ♯ 이 다섯 개인 경우, F-C-G-D-A 순으로 ♯이 붙어 F♯, C♯, G♯, D♯, A♯ 이 되며, 마지막으로 ♯이 붙은 음인 A♯의 반음 위 음인 B가 으뜸음이 됩니다.

♭이 붙은 조표에서는, 마지막으로 ♭이 붙은 음의 이전에 ♭이 붙은 음이 으뜸음입니다.

예를 들어 ♭이 두 개인 경우, B-E 순으로 ♭이 붙어 B♭, E♭이 되며, 마지막으로 ♭이 붙은 음인 E♭의 이전에 ♭이 붙은 B♭이 으뜸음이 됩니다. ♭이 네 개인 경우, B-E-A-D 순으로 ♭이 붙어 B♭,E♭,A♭,D♭이 되며, 마지막으로 ♭이 붙은 음인 D♭의 이전에 플랫이 붙은 A♭이 으뜸음이 됩니다.